History

K&L 뮤지엄은 2023년 5월 25일 개관했으며, 같은 해 9월 오스트리아 작가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의 개인전으로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뮤지엄은 국내 무역 기업 (주)SMK 인터내셔날의 문화사업에서 출범하였습니다. 1994년에 설립된 SMK 인터내셔날은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깊은 교류망을 구축해 온 기업으로, 다년간의 견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문화 영역으로 까지 외연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SMK 인터내셔날의 김성민 회장은 문화 간 교류의 중요성과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깊이 공감하며, 2013년 스페인 식문화를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와 함께 유럽지역 와인 수입 및 스페니시 레스토랑 ‘엘올리보(El Olivo)’를 설립함으로써 문화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여기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오랜 애정과, 미술을 전공한 딸 김진형 학예실장의 미적 비전이 더해지며 예술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철학이 K&L 뮤지엄 이라는 공간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K&L 뮤지엄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국내 관람객이 국제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모기업의 정체성이자 기반인 ‘국제 무역’의 정신을 예술로 확장하는 행보로, 유라시아 및 전 세계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며 예술을 매개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합니다. K&L 뮤지엄은 진정한 예술무역을 실현하고자, 관내 활동을 넘어 해외에 한국 및 아시아 미술을 소개하는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으로 뮤지엄은 국내외 유수의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기획전을 중심으로, 신규 소장품 및 주제별 전시, 다채로운 예술 프로젝트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김성민 회장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융합형 기획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예술적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K&L 뮤지엄은 지역사회와 예술가, 그리고 대중을 연결하는 사립미술관으로서, 예술의 교육적, 문화적 기능에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하고, 창의적인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합니다.
 
이에따라 오는 2025년 10월, 복합 문화 공간인 K&L 라이브러리(K&L LIBRARY)의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K&L MUSEUM, 레스토랑 El Olivo, 그리고 K&L LIBRARY를 잇는 문화 클러스터를 통해 우리는 방문자 모두가 예술과 문화 속에서 삶의 향기와 아름다운 꿈을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하길 희망합니다.
  • K&L 건축

     
     
    K&L 미술관 건축의 시작은 이렇다. 기존 SMK International 사옥과 스페인 레스토랑EL OLIVO와 더불어 SMK의 복합 문화사업을 완성하고자 하는 첫걸음이다. 향후 완성될 복합문화공간의 완성은 미술관의 건축 재료를 차용함으로써 동일한 결을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의 맥락을 같이 한다. 예술, 음악, 그리고 음식문화에 이르기 예술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즐기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매력적인 공간을 상상해 본다. 
     
    K&L 미술관은 다양하고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는데, 공간이 주는 힘과 좋은 작품의 어우러짐이야말로 방문자들이 예술적 감동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K&L 미술관을 마주하는 첫 대면은 유리부스로 구성해 미술관의 상징적인 작품 전시가 엿보이도록 했으며, 건축물의 매스(mass)는 자칫 폐쇄적일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건물로의 진입이 용이하도록 중정 마당을 개방하여 공공성을 높였다. 
     
    K&L 미술관은 스킵플로어(skip floor) 형식을 취해 따뜻한 나무 재질이 이끄는 계단을 따라가다 보면 미술 전시장, 피아노 무대와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관람석, 그리고 Café L에 이르기까지 색다른 감성의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층의 높낮이가 중첩되면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그 다양성은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관점을 만들어내 관람의 재미와 감동이 배가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간결하고 단아한 마감을 실현하고, 따뜻한 집처럼 공간의 편안함 속에 작품들이 녹아들어 관객에게도 그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다. 
     
    K&L 미술관의 외관은 석재의 문양이 마치 미술작품의 붓터치를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였고 한 가지 외부재료를 사용하여 건물의 육중한 형태감이 강조되도록 하였다. 인간의 감성을 담고자 한 건축적 공간과 그 안에 전시되는 소중한 작품들이 상호간의 시너지가 발현됨으로서 예술적 감수성이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De Archiis CEO / Architect   명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