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 뮤지엄은 2023년 9월 개관 이후, 《헤르만 니치: 총체예술》(Hermann Nitsch: GESAMTKUNSTWERK, 2023)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한국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의 대표작가 《권여현, 춤추는 사유》(2024),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몰입형 설치작업을 펼치는 스위스 현대미술가 클라우디아 콤테 《재로부터의 부활, 재생의 이야기》(Ascending the Ashes: A Tale of Renewal, 2024), 제 15회 광주 비엔날레 미얀마 파빌리온 기획전 《금빛 땅의 유산: 포용의 어머니》(2024),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예술이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지를 조명하는 국내 신진작가 그룹전 《시대전술》(2025), 그리고 서구 중심 모더니즘 속에서 문화적 혼종성과 디아스포라를 담론의 중심에 위치시킨 《위프레도 람, 새로운 신세계》(Wifredo Lam: A New New World, 2026) 등을 개최하며 꾸준한 기획과 세계적 수준의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뮤지엄은 국내 무역 기업 (주)SMK 인터내셔날의 문화사업으로 출범하였습니다. 1994년 설립된 SMK 인터내셔날은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견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기업으로, 이러한 국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문화 영역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SMK 인터내셔날의 김성민 회장은 문화 간 교류의 중요성과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깊이 공감해왔으며, 문화예술의 가치와 소프트파워의 의미를 후대에 남겨주는 것을 이러한 사업의 핵심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2013년 스페인 식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자 스페니시 레스토랑 '엘올리보(El Olivo)'를 설립하며 문화사업을 본격화하였습니다. 더불어 김성민 회장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오랜 애정과, 시각예술에 대한 깊은 경험과 심미안을 겸비한 학예실장 김진형의 기획 역량이 더해지며 예술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철학이 K&L 뮤지엄이라는 공간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설립자의 배경은 이후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융합형 기획으로 이어지며, K&L 뮤지엄이 선사하는 예술적 경험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K&L 뮤지엄은 지역사회와 예술가의 연결을 넘어 모기업의 정체성이자 기반인 '국제 무역'의 정신을 예술 영역으로 확장하는 행보를 통해 보다 많은 국내 관람객이 국제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유라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동시대 미술을 소개함으로써 예술을 매개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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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건축
K&L 미술관 건축의 시작은 이렇다. 기존 SMK International 사옥과 스페인 레스토랑EL OLIVO와 더불어 SMK의 복합 문화사업을 완성하고자 하는 첫걸음이다. 향후 완성될 복합문화공간의 완성은 미술관의 건축 재료를 차용함으로써 동일한 결을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의 맥락을 같이 한다. 예술, 음악, 그리고 음식문화에 이르기 예술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즐기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매력적인 공간을 상상해 본다.K&L 미술관은 다양하고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는데, 공간이 주는 힘과 좋은 작품의 어우러짐이야말로 방문자들이 예술적 감동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K&L 미술관을 마주하는 첫 대면은 유리부스로 구성해 미술관의 상징적인 작품 전시가 엿보이도록 했으며, 건축물의 매스(mass)는 자칫 폐쇄적일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건물로의 진입이 용이하도록 중정 마당을 개방하여 공공성을 높였다.K&L 미술관은 스킵플로어(skip floor) 형식을 취해 따뜻한 나무 재질이 이끄는 계단을 따라가다 보면 미술 전시장, 피아노 무대와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관람석, 그리고 Café L에 이르기까지 색다른 감성의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층의 높낮이가 중첩되면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그 다양성은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관점을 만들어내 관람의 재미와 감동이 배가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간결하고 단아한 마감을 실현하고, 따뜻한 집처럼 공간의 편안함 속에 작품들이 녹아들어 관객에게도 그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다.K&L 미술관의 외관은 석재의 문양이 마치 미술작품의 붓터치를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였고 한 가지 외부재료를 사용하여 건물의 육중한 형태감이 강조되도록 하였다. 인간의 감성을 담고자 한 건축적 공간과 그 안에 전시되는 소중한 작품들이 상호간의 시너지가 발현됨으로서 예술적 감수성이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De Archiis CEO / Architect 명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