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프레도 람: 새로운 신세계: Wifredo Lam: A New New World

30 August - 27 December 2026
Overview

《위프레도 람: 새로운 신세계》는 중국계 및 아프리카-스페인계 혈통이자 쿠바 출신 예술가 위프레도 람(Wifredo Lam, 1902–1982)을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이다. 삶에서 비롯된 혼종적인 조형언어를 통해 세계 모더니즘의 경계를 확장시킨 람은 아프로-카리브해의 역사와 디아스포라적 경험을 유럽 아방가르드의 대화 속으로 끌어들이며, 어느 한 지역이나 문화예술적 전통으로도 규정될 수 없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번 K&L 뮤지엄 전시의 핵심은 람의 판화 작업이다. 그는 약 40년에 걸쳐 에메 세제르(Aimé Césaire), 게라심 루카(Ghérasim Luca), 르네 샤르(René Char), 알랭 주프루아(Alain Jouffroy), 조르조 우피글리오(Giorgio Upiglio) 등 시인, 작가, 출판인, 마스터 프린터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했으며, 이러한 창작의 교류는 이미지와 텍스트, 문학과 시각예술, 개인의 상상력과 집단적 역사가 만나는 장이 되었다. 이 전시는 단순히 그의 예술적 경력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판화가 람의 조형 어휘를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간 핵심 매체였음을 드러낸다.

 

50여점이 넘는 판화 작품과 4점의 오리지널 아티스트 북(livres d'artiste), 아카이브 사진 및 자료들을 통해 1945년부터 198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세 개의 주제별 섹션으로 구성되어, 람의 초기 실험과 1960~70년대의 주요 문학 포트폴리오를 지나 말년의 응축되고 서예적인 형식에 이르기까지 그의 판화 언어가 변화해 온 과정을 추적한다.

 

전시 제목은 알랭 주프루아가 1975년에 펴낸 모노그래프 『Le nouveau Nouveau monde de Lam』에서 따온 것으로, 이 전시는 판화, 그리고 문학적 협업이라는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펼쳐낸 람의 예술적 유산을 재조명한다. 세상을 떠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람의 작품은 놀라운 생동감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위프레도 람: 새로운 신세계》는 람을 하나의 고정된 서사로 규정하려 하기보다, 문화와 언어, 역사를 가로지르는 끊임없는 이동 속에서 형성된 그의 중층적 예술 세계를 만나도록 관람객을 초대하며, 모더니즘 그 자체를 교류와 협업, 변화의 장으로서 재조명한다.

 

기획: K&L 뮤지엄, PRAHK, Wifredo Lam Estate

후원: Lisson Gallery, TCC Limited